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

이렇게 생각해야 한다/이렇게 행동해야 한다의 덩어리와, 당장 내가 이렇게 느끼고 있다/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두 개가 서로 잘 섞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

요즘 계속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또 주위에서 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많이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

그리고 그 느낌이 나를 매우 많이 depress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.

지금이 그나마 시간이 조금 나는 거 같아 한번 정리해본다. 원래 일기장 같은 곳에 써야하는데 일기장에 적는것보다 여기 정리하는 것이 더 빠르다

1. 학부때 내가 할 일을 해냈던 경우는

(0) 그 주제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. (클라타, 과제연구, 여러 전공 과목 등)

(1) 편한 환경을 만들었었다. 난 혼자 하는 것이 편했어서, 밤이나 동방, 청암에서 혼자서 했었다. 그리고 정말로 해야 할 일을 할 때에는 터널속에 들어가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했었다. (어싸인 코딩, 수학과목 공부할 때)

(2) 언제까지 해야 한다 와 같은 것이 대체적으로 여유롭게 주어졌었다. (PL어싸인 -> 오랫동안 문서를 팔 수 있었음)

(3) 처음 보기만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나 혹은 그것이 재밌다는 것을 밝혀낼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이 충분했다. (데이터베이스 마지막 프로젝트)

(4) 이것은 정말로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하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(컴파일러 마지막 어싸인, 데이터베이스 마지막 프로젝트)

(5) 엄청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 비해서 결과가 좋았다. (전반적으로)

(6) 어떤걸 해낼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방법을 찾아내었었다. (비젼 어싸인)

2. 학부때도 해내지 못한(듀를 지키지 못한, 혹은 해야 할 만큼 채우지 못한) 것들이 있었는데 주로 이런 경우였다

(1) 처음 봤을 때 별로 재미가 없어 보였다. (과학기술학 중간보고서, 영어강독 중 2번째 책)

(2) 시간이 꽤나 촉박한 것들이었고 지키기 귀찮은 것들이었다. (영어강독 리포트들)

(3) 대상을 과소평가했었다. (객체 마지막 어싸인)

(4) 여러 이유로 (특히 ) 예상했던 것만큼 진도를 나가지 못했고 그것이 누적되었다 (많은 과목의 시험 준비) – 생각해보면 난 학부때부터 알람을 맞춰놓고 그 시간에 제대로 일어난 적이 드물다.

(5) 주변 사람과 같이 하는 경우, 무언가 알 수 없는 자괴감과 열등감이 생겨서 자신감을 잃고 할 수 있는 만큼의 화력을 내지 못했다. (ACM-ICPC)

(6) 필요이상으로 너무 깊이 파고들려고 했었고 현실적인 내 능력에서 벗어나도록 그대로 두었다. (PL마지막 어싸인)

(적고 나니까 너무나도 놀랍게 현재 상황이 ‘학부때도 해내지 못한 것들’에 해당하는 상황이다………..!!ㅜㅜ..)

그렇다면, 가장 중요한

3. 포기하거나 늦을 뻔 했는데 성공했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.

(1) 지친 상황이었지만 그 중요도를 인지하고 어떻게든 잠을 버텨서 평타를 넘기도록 했었다. (ML어싸인 6번)

(2) 내가 절대 하지 못할 일이었지만 시간을 쏟아붙고 주변에 엄청나게 물어보고 또 진짜 엄청나게 집중해서 어떻게든 끝내 버렸다. (졸업생 사은회 : 나름 성공적이었다 생각)

(3) (같이 하는 사람이 있을 때) 그 일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정말 같이 미친듯이 했었다.(고급데이터베이스 마지막 프로젝트)

정리하고 보니 내가 일을 정말로 제대로 해 냈던 경우는 그것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‘안 되면 말지 뭐’ 생각이 없을 때 였던 것 같다. ‘안 되면 말지 뭐’ 생각이 있는 순간에 많은 경우 잘 안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.

최근에 툴의 중요성이나 대화의 중요성도 많이 느끼지만 결국 그 기반엔 일에 대한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. 일단은 모든 것의 출발점은 ‘무조건 되어야 한다’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듯 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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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 comments

  1. 후에 대학원에서 지내면서 위 3가지 케이스를 채워볼 수 있으면 아마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.
    사실 근 1년간은 대부분 일이 거의 2번에 해당되지만은, 최근 교수님께서 시켜주신 자잘한 일들이 의외로 1번/3번 사례를 만들어주고 있어서 그 점이 너무 기쁘다.

  2. 현재 위에서 문제점은, ‘전공 부분에서 내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었는가’에 대한 사례가 부족하다. 왜냐하면 전공부분에서 내 능력에서 벗어났을 경우 난 그것을 거의 포기해 버렸기 때문이다.
    아마 이것을 내가 어마어마하게 배워야 할 거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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